IT 업체, 심카드 차세대 기술규격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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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업체들이 휴대전화 심(SIM) 카드의 차세대 기술 규격을 선점하기 치열히 경쟁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전화의 사용자 인증 장치로 사용되는 심 카드의 차세대 버전인 ‘나노 심(nano-SIM)’ 규격을 놓고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노 심 카드는 현재 사용 중인 일반 심(SIM)과 ‘마이크로 심(micro-SIM)’의 뒤를 잇는 규격으로 스마트폰 소형화 및 복합 기능 구현에 필수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 심은 애플의 아이폰4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심에 비해 크기가 3분의 1에 불과하다. 두께도 얇다. 심 카드 부피가 줄면 스마트폰에 다른 추가적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을 그만큼 더 확보할 수 있다.
나노 심 규격 전쟁에는 아이폰 이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는 애플을 비롯해 모토로라 모빌리티, RIM, 노키아 등의 제조업체들이 나서고 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유럽 내 기술표준을 담당하는 유럽전기통신표준위원회(ETSI) 인증을 처음이자 마지막 ‘전쟁’으로 여기고 있다.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유럽에서 기술표준을 차지하면 사실상 국제표준도 거머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애플은 이번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유럽 내 6개 계열사를 ETSI 회원으로 등록해 표준 결정에 필요한 다수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키아 등 경쟁사들이 반발해 회원자격 유효성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애플이 고안한 나노 심 카드는 단말기 내부에 심 보호를 위한 ‘서랍’을 두도록해 기존의 심 카드 규격과 호환성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나노 심을 사용하려면 기존 스마트폰 설계를 바꿔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