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로에 선 유로존 위기’란 주제의 국제 콘퍼런스에서 “포르투갈 그리스 이스라엘 등 MSCI 이머징지수에서 선진지수로 이동한 나라의 주가 변동성이 줄었다”며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의 비중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는 유럽 재정위기를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며 ‘주꾸미형 M&A 전략’을 시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꾸미형 M&A 전략은 이미 여러 나라에 진출해 있는 기업을 M&A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중국공상은행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탠더드은행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주꾸미형 M&A 사례”라며 “공상은행은 이미 18개국에 지사를 보유한 스탠더드은행을 통해 손쉽게 아프리카 시장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1~2년간 글로벌 M&A가 활발할 것”이라며 “한국도 M&A를 통한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