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조사 방해에 들끓은 사내 인트라넷 "세계 1등 삼성전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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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의 목소리…회사측 "준법교육 강화할 것"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하루 종일 들끓었다. 회사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해 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는 뉴스를 듣고 화가 난 것이다. 지난 주말인 18일 ‘서류를 폐기하는 모습’과 ‘공정위 조사관을 막아선 모습’ 등을 뉴스를 통해 본 직원들은 월요일인 지난 19일 출근하자 회사 인트라넷의 익명게시판인 ‘이슈토론방’에 수십여개 글을 올렸다.
회사의 대응을 질타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해외에서 사투를 벌여 쌓아올린 성과와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어렵게 쌓아놓은 ‘글로벌 기업’ ‘1등 기업’이란 이미지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이유에서다. 자성의 목소리도 많았다.
한 직원은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좋은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일부 직원은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으나 반대 의견도 많았다. 개개인을 처벌하기보다 ‘준법경영’ 인식을 확산시키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루 종일 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회사가 나섰다. 삼성전자는 19일 오후 ‘공정위 조사 방해에 대해서 말씀드린다’는 안내문을 익명게시판에 올렸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앞으로 준법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란 내용이었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동료들이 세계 1등 회사에 다닌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뛰어왔는데 이번 일로 상처를 받았다”며 “회사 측이 발빠르게 직원들의 마음을 추슬러 그마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폐쇄적이라던 삼성의 조직문화가 건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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