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 공공기관 경영평가 단장  "방만경영 공기업은 무조건 최하점"
“자랑을 늘어놓기보다는 자신의 문제를 먼저 말하는 공공기관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단장을 맡은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54·사진)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가에서 지적받은 사항을 개선해 경영의 질을 높인 기관들이 늘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1995년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에서 활동한 공기업 평가 전문가로 지난 2월 기획재정부로부터 평가단장으로 위촉받았다.

평가단장은 149명의 평가단원들을 진두지휘하면서 가스공사 산업은행 기업은행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6개 자율 경영 공공기관을 직접 평가한다.

최 교수는 “공공기관 기관장이나 임원이 찾아오면 꺼리지 않고 만난다”고 했다. 그는 “평가단장은 개별 기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경영평가를) 긍정적인 외부 자극을 받는 계기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한 평가단에 부족한 점을 드러내 양질의 컨설팅을 받는 자리로 이용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올해 개선된 평가지표를 통해 기관들의 경영실적을 철저하게 따져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6등급 평가를 올해부터 9등급으로 확대했다”며 “평가 결과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만 경영이 적발되면 무조건 최하점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별도로 진행한 ‘기관장 평가’를 올해부터 ‘기관 평가’에 포함시킨 것과 관련, 최 교수는 ‘노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관장 평가점수 100점에서 20점이 노사 관리”라며 “비중이 큰 것은 노사 관리를 잘해야 회사가 잘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평가단은 기관과 기관장 평가 체계를 통합, 한 번만 평가받도록 했고 지표 수도 작년 39개에서 올해 18개로 줄였다.

정부는 공정사회 구현 노력을 따져보는 ‘사회공헌’ 지표를 지난해 새로 추가했고, 채용·구매 관련 정부 권장정책 평가는 점수를 높였다.

최 교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과 성과도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