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DS 총괄 부회장이 애플의 뉴 아이패드 터치스크린을 삼성전자가 독점 공급한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권 부회장은 16일 오후 하와이에서 귀국한 이건희 회장을 마중 나온 자리에서 "세상에 독점이 어디 있느냐"며 "삼성전자 제품이 먼저 애플에 공급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달라고 하는 것만 준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은 아이패드 터치스크린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 샤프 등이 애플의 품질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삼성전자만이 뉴 아이패드 터치스크린을 독점 공급한다고 보도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또 중국에 설립 예정인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의 가동 시기에 대해서는 "결혼도 안했는데 아기 낳는 얘기를 하면 어떻게 하냐"며 아직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액정표시장치(LCD)라인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일각의 설에 대해서는 "LCD 공부가 다 끝나지 않았다"며 "공부를 마치면 얘기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올해 애플에 공급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고객사에 대한 것은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권 부회장과 함께 이 회장을 맞으러 온 최지성 부회장은 일본 올림푸스 인수설에 대해 "자체 능력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애플과 벌이고 있는 특허전에 대해서는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언급할 만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권 부회장은 "최 부회장이라고 (애플과) 화해하고 싶지 않겠느냐"며 원만히 해결되기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하와이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 회장은 현지에서 누나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을 만나 상속 분쟁에 대한 논의를 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