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대지진 겪은 일본 경제, 1년 만에 살아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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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주가가 오르고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14일 약 7개월 만에 1만 엔대를 회복했다. 주식 거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은 10주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다. 15일 오전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93.13엔 상승한 1만143.65엔 선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완화와 미국경제 회복 기대로 엔․달러 환율은 작년 4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달러당 83엔 대로 높아졌다. 이는 수출 기업의 실적 호전으로 연결돼 일본 증시의 모멘텀(상승동력)이 될 전망이다.
얼어붙었던 생산과 소비도 살아날 조짐이다. 정부는 18조 엔(약 243조 원)을 투입해 동일본대지진 피해 복구를 본격화했다. 생산과 투자, 소비, 고용 등 경제 전반이 살아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일본의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했다. 백화점에서는 수백만 엔대의 외제 고급시계가 팔려나가고 있고, 전일본공수(ANA)의 비즈니스석 예약은 지난달 17% 증가했다.
마넥스증권의 무라카미 나오키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가 소비와 고용, 기업실적 개선의 선순환에 들어선 만큼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도 호전되고 엔화 약세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조만간 일본 주가가 1만1,00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기 회복을 섣불리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핵개발을 둘러싼 이란 문제로 유가가 급등하고 있고, 춘투(매년 봄 노사교섭을 통해 새해 임금수준을 결정하는 일본식 임금인상 투쟁방식)에서 주요 기업들이 임금을 동결하거나 상여금을 줄이고 있어 소비시장에 악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세 인상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내부의 갈등도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장애 요인이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소비세 인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자민당 등 야권은 중의원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집권 민주당은 소비세 인상 찬성파와 반대파로 양분돼 정국의 앞날이 혼란스러운 형국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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