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3일 오전 7시22분 보도

IB쌍용건설 매각 다음주 재개
쌍용건설 1, 2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우리사주조합이 신주와 구주 매각을 병행하는 새로운 매각안에 합의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초부터 회사 재매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캠코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쌍용건설 매각안을 마련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심사소위원회에 보고했다. 캠코와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구주·지분율 50.07%)과 유상증자로 발행될 신주를 함께 파는 방식이다. 10년간 주인을 찾지 못했던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해 이런 방식으로 매각에 성공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정확한 규모는 오는 5월 말 예정된 본입찰 전에 확정된다. 캠코는 15일 공자위 전체회의에서 매각안이 통과되면 다음주 초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캠코는 매각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우리사주조합의 우선매수청구권 변수도 없앴다. 우리사주조합은 최근 매각 절차 진행에 대해 반대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캠코에 제출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캠코와 채권단의 매각 대상 지분 1490만6000주 중 24.72%를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안한 인수가격과 똑같은 값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기존 지분(14.12%)을 합치면 최대주주가 돼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법적 권한보다 다급한 회사 사정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은 16일 사내 설명회에서 개별 임직원들의 동의를 얻을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쌍용건설 매각을 재개할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지만 매각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건설업 경영환경이 좋지 않아 원매자가 선뜻 나설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이 재매각에 실패하면 곧바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회사채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만기가 7~8월 집중돼 있지만 만기 연장이나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