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강제북송…탈북자 애환 담은 수기 36편
탈북자들의 예비 사회적기업인 ‘fnk미디어’가 지난달 1일 탈북자들의 수기집 ‘자화상’(사진)을 펴냈다. fnk미디어 대표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13일 “수기집에는 자유북한방송과 탈북자동지회가 지난 1년간 수기 공모를 통해 수집한 130여편의 탈북자 수기 중 36편이 수록됐다”고 말했다.

북한에서의 고통스러웠던 삶과 중국에서의 숨막히는 기다림, 강제북송 경험, 한국에서 찾게 된 희망 등 탈북자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탈북자 유영식 씨는 ‘북한 강제송환, 그 고통’이란 제목의 수기에서 “평양시보위부 감방에는 독서회에 연루된 사람들, 사회주의 체제에 반대하는 청년조직 가입자들, 북한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말해 잡혀온 대학 교수 등 가지각색의 직종과 죄목을가진 사람들이 잡혀와 있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유씨는 “반체제 청년조직 가입자들이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는 광경을 봤는데 어찌나 시달렸는지 거의 시체처럼 실려나갔다”며 “북한에서 살아보지 않고서는 북한의 반(反)인간적인 모습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문에서 “두고온 고향에 잇닿은 습관과 버릇들, 그 속에 스며있는 추억과 사람들, 이러한 과거를 짊어진 채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걸어가야만 하는 방랑자가 바로 탈북자들의 모습”이라며 “평범한 듯하면서도 평범하지 못한 대한민국 국민인 탈북자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