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씨앤에스 창업자…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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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1세대 서승모 대표, 경영실패 책임…전격 해임
김동진 단독 대표 체제로
김동진 단독 대표 체제로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서 대표를 해임하고, 김동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서 대표의 임기 만료일(23일)을 불과 열흘 남겨 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이다.
서 전 대표는 삼성전자 D램 개발팀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1993년 씨앤에스테크놀로지를 창업한 벤처 1세대 경영인. 이 회사의 주력 아이템은 △광대역통합망(BcN)의 핵심 단말기인 인터넷 영상전화 및 칩셋·솔루션 △고속 이동 중에도 TV 수신이 가능한 DMB 전용 멀티미디어 △주문형 반도체(ASIC) 등이었다. 그러나 사업부진으로 2001년 상장 후 계속 적자를 냈다. 그 와중에 서 전 대표는 한국IT중소벤처기업연합회장, 벤처기업협회장 등 대외 활동을 계속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가 반전의 계기를 찾은 것은 김동진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10년 3월 지분 5.04%를 매입하며 경영진(공동 대표이사)으로 합류하면서부터다.
김 대표는 자동차용 반도체 국산화 작업에 박차를 가했고 2010년 상장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그 사이 서 전 대표의 지분은 계속 떨어졌다. 지난해까지 7.29%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였으나 올 들어 장내매도와 담보를 맡긴 지분이 넘어가면서 3월 현재 보유지분은 0.39%로 격감했다. 반면 김 대표는 본인 지분 8.9%에 우호지분 4.52%를 합해 13%를 넘는 최대주주가 됐다.
서 전 대표는 김 대표가 들어온 후 벤처기업협회장을 그만두고 흑자전환이라는 목표를 위해 발벗고 뛰었다.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열심히 일해 본 기억이 많지 않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회사 내에서 벤처 창업자와 대기업 전문경영인 출신의 두 사람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서 전 대표가 김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사내에서 무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대표가 이사회를 전격 소집, 서 전 대표를 해임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경영에서 실패했고, 지분도 없으니 당연히 물러나게 된 것 아니겠느냐”며 “이유야 어쨌든 벤처 1세대가 자리를 잡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지 못하고 쓸쓸하게 퇴장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해임과 관련,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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