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투자 혈액형'은 안정형? 공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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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리모델링
자산배분때 투자성향 우선 고려…연령·자산·기간 등도 따져봐야
주식비중 정할땐 '100-나이'만큼
자산배분때 투자성향 우선 고려…연령·자산·기간 등도 따져봐야
주식비중 정할땐 '100-나이'만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년여 전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포럼’에서 이 같은 질문에 “자산배분이 90% 이상의 압도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언제,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를 중요한 투자전략으로 삼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얘기다. 사실 주식이 바닥일 때 사고 천장일 때 팔고 나온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하지만 이는 인간 능력의 영역 밖이다. 그래서 주식 채권 대안투자 현금성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을 배분하는 데 있어 몇가지 체크포인트가 있다. 투자 자산이나 지역에 대한 전망은 기본이다. 여기에 자신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연령이나 기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증권사에 가서 투자정보확인서를 작성하면 기본적인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적(자산시장 전망)을 알고 나를 알아야 투자에서도 백전백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기 투자 성향 파악이 우선
증권사들은 고객 성향 파악을 위한 설문을 실시한다. 여기에는 △연령 △투자예정기간 △투자경험 △금융상품 지식 수준 △금융자산 내 투자자금 비중 △수입상태 △투자목적 등이 들어 있다. 각 항목별 점수를 합산해 백분율로 구해 안정형부터 공격투자형 등 5단계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구분한다. 이는 자산배분의 기준으로 쓰인다.
안정추구형 투자자가 주식에 지나치게 높은 비중으로 투자했을 경우 작년 8~9월 유럽 재정위기 때 증시가 급락, 손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만약 고통을 참지 못해 증시를 떠났다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한 지금은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날려 버렸다는 생각에 더욱 더 쓰린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것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신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해 자산을 배분해야 즐겁고 성공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비중 정하는 방법
자산배분에 있어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기대수익이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수익률의 변동성도 높기 때문이다.
나이를 기준으로 주식 비중을 정할 때는 ‘100-나이’만큼 주식 비중을 정하곤 한다. 40대라면 100-40=60이니까 주식 비중을 자신의 금융자산 중 60%만큼 가져가는 것이다. 이 공식은 미국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에 가입할 때 선택한 결과를 응용한 것이다. 최근에는 라이프사이클펀드란 것이 나와 장기간 투자할 경우 나이를 먹을수록 주식 비중을 줄여가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또 자신의 성향이 보수적이라면 주식 비중을 30% 이하로, 중립적이라면 50%, 적극적이라면 70% 이상으로 단순히 정하기도 한다. 특정 자금의 투자 기간이 3년 미만이면 주식 비중을 30% 이하로, 3~10년은 30~70%, 10년 이상은 70% 이상으로 운용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투자 기간이 짧은 상황에서 주식에 투자해 손실을 입으면 만회할 기회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투자하는 노후자금의 경우라면 주식을 70% 이상으로 해 적극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