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주유소協 "알뜰주유소처럼 싸게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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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글로벌에너지' 세우고 기름 공동구매 추진
4월부터 주유소에 공급…기존 계약 해지 '법적 논란'
4월부터 주유소에 공급…기존 계약 해지 '법적 논란'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가 지난 8일 대리점 법인 ‘한국글로벌에너지’를 설립하고 공동구매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연합회는 조만간 대리점 법인을 출범시킨 뒤 이달 말께 한 대형 정유사와 공동구매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기름값이 주변 주유소보다 낮은 ‘알뜰주유소’ 처럼 대량 구매로 공급 단가를 낮춰 판매가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연합회는 다음달부터 공동구매 물량을 신청한 주유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존 거래 정유사와 계약을 끊고 공동구매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받아야 해 법적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연합회는 공동구매 참여 희망 회원사를 모집 중이다. 정원철 연합회 회장은 “예상보다 많은 60여 회원사가 접수한 만큼 기간을 연장해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며 “앞으로 100여 곳으로 확대한 후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주유소의 월평균 판매량은 1000드럼(20만ℓ)으로 100곳의 주유소가 참여한다면 필요 물량은 10만 드럼(2000만ℓ)이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이 석유공사, 농협 등과 계약한 알뜰주유소 공동구매 물량의 20%에 가까운 규모다. 연합회 측은 판매가를 낮추는 만큼 판매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회는 900명이 넘는 회원이 있으며 종전에는 SK자영주유소연합으로 활동했다. 대부분 SK폴을 달고 있다. 공동구매 참여는 SK와 공급 계약이 곧 만료되는 회원사가 우선 대상이다. 계약 만료일을 2~3개월 남겨두고 있는 회원은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문서(내용증명)로 통보할 계획이다.
연합회는 회원 사업자 및 SK네트웍스와의 계약 해지를 위해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았다. 내용증명엔 ‘석유공급계약서의 효력정지’와 함께 ‘공급계약 종료’를 알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의무에 대한 계약위반으로 5년간 평균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곤 연합회 사무국장은 “한번에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진 않더라도 중요한 것은 시작”이라며 “이 같은 시도로 국내 정유사 간 가격 인하 경쟁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름값 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선 알뜰주유소처럼 ℓ당 80~100원 할인까지는 안 되겠지만 그 절반 정도(40~50원 할인) 효과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 측과 협상하고 있는 한 정유사 관계자는 “주유소들마다 계약기간과 조건이 달라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연합회는 조만간 대리점 법인을 출범시킨 뒤 이달 말께 한 대형 정유사와 공동구매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기름값이 주변 주유소보다 낮은 ‘알뜰주유소’ 처럼 대량 구매로 공급 단가를 낮춰 판매가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연합회는 다음달부터 공동구매 물량을 신청한 주유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존 거래 정유사와 계약을 끊고 공동구매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받아야 해 법적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연합회는 공동구매 참여 희망 회원사를 모집 중이다. 정원철 연합회 회장은 “예상보다 많은 60여 회원사가 접수한 만큼 기간을 연장해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며 “앞으로 100여 곳으로 확대한 후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주유소의 월평균 판매량은 1000드럼(20만ℓ)으로 100곳의 주유소가 참여한다면 필요 물량은 10만 드럼(2000만ℓ)이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이 석유공사, 농협 등과 계약한 알뜰주유소 공동구매 물량의 20%에 가까운 규모다. 연합회 측은 판매가를 낮추는 만큼 판매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회는 900명이 넘는 회원이 있으며 종전에는 SK자영주유소연합으로 활동했다. 대부분 SK폴을 달고 있다. 공동구매 참여는 SK와 공급 계약이 곧 만료되는 회원사가 우선 대상이다. 계약 만료일을 2~3개월 남겨두고 있는 회원은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문서(내용증명)로 통보할 계획이다.
연합회는 회원 사업자 및 SK네트웍스와의 계약 해지를 위해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았다. 내용증명엔 ‘석유공급계약서의 효력정지’와 함께 ‘공급계약 종료’를 알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의무에 대한 계약위반으로 5년간 평균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곤 연합회 사무국장은 “한번에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진 않더라도 중요한 것은 시작”이라며 “이 같은 시도로 국내 정유사 간 가격 인하 경쟁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름값 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선 알뜰주유소처럼 ℓ당 80~100원 할인까지는 안 되겠지만 그 절반 정도(40~50원 할인) 효과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 측과 협상하고 있는 한 정유사 관계자는 “주유소들마다 계약기간과 조건이 달라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