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상 최대 무역적자 '충격'…머뭇거리던 부양책 곧 꺼낼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소비·산업생산·투자 등 경기지표마다 '빨간불'
지준율 낮추고 소비진작…부동산정책은 손 안댈 듯
지준율 낮추고 소비진작…부동산정책은 손 안댈 듯
◆2월 경제지표 악화
11일 국가통계국과 해관총서 등에 따르면 1~2월 중국의 수출은 6.9%, 수입은 7.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엔 각각 20.3%와 24.9%였다. 이 기간 무역적자는 4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의 8억9000만달러에 비해 5배 정도 늘었다. 리웨이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올해 적어도 3분기까지는 수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올해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 수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 2월에만 무려 315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있었던 춘제 연휴가 지난해에는 2월에 있어서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문가들의 예상치(약 53억달러)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 같은 적자 규모는 블룸버그통신이 중국의 무역수지 데이터를 집계한 1990년 이래 22년 만의 최대치다.
1~2월 소비,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의 경기지표도 일제히 둔화됐다. 1~2월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7%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의 예상치인 17.5%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 증가율도 11.4%로 시장예측치(12.3%)는 물론 지난해 평균 수준을 밑돌았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고정자산투자는 21.5% 증가해 시장의 예측치를 넘어 선전했지만 작년 평균에는 못 미쳤다. 생산 소비 투자 수출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경기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돈 풀 가능성 커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아직 시중에 돈을 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위안화 신규대출은 7107억위안 늘어 전년 동기에 비해 1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1월의 12.4%보다는 증가율이 높았지만 올해 정부 목표치인 14.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통화증가율을 13.6%로 묶는 등 긴축적 화폐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지난 9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는 2월 3.2%까지 떨어져 통화량 확대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성장률이 정부의 목표치인 4%보다 낮은 3%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지급준비율을 내리고 중앙은행의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시장에 통화량 공급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재정을 동원한 소비촉진책 등도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내수 진작에 효과가 큰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완화정책을 펴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3% 정도로 예측된다”며 “그러나 성장률이 예상보다 나빠질 경우 정부는 지준율 인하 등 성장촉진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