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ㆍ에스에프씨 '승자 프리미엄' 기대
올 들어 국제 유가가 들썩이고 공급 과잉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이 중 태양광과 2차전지는 풍력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업황은 이제 막 여명의 순간을 맞고 있어 제대로 된 햇빛을 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긴 호흡에서 실적이 가시화되는 종목을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태양광 관련주 중 올해 큰 폭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에스에프씨가 꼽힌다.

○내년 이후 고성장 기대

태양광 시장은 2006년부터 5년간 연평균 84.8% 고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성장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2011~2012년은 연평균 19.8%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성장률이 낮아지는 건 독일의 태양광 보조금 축소 등 유럽 쪽 영향이 크다. 미국의 중국산 셀(모듈) 반보조금과 반덤핑 관세 부과도 부담이다.

반면 미국과 중국 일본시장이 커지는 것은 긍정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미·중·일 3국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3~2015년은 연평균 24.5%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승자 프리미엄 누릴 종목에 관심

태양광 제조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에서 출발한다.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기둥 모양의 잉곳을 만든 후 이를 얇게 잘라 웨이퍼를 생산한다. 이를 이용, 태양전지 셀을 만들고 모듈과 시스템을 설치한다.

태양광 관련주는 글로벌 업체들과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승자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 이후 고성장을 감안할 때 경쟁에서 이긴 업체는 더 없는 성장의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대형사 중에서는 OCI한화케미칼 SKC 등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 넥솔론 오성엘에스티 티씨케이 나노신소재 등을 꼽았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에스에프씨를 유망주로 추천했다. 모듈을 구성하는 백시트를 생산하는 에스에프씨는 중국 수출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대신증권은 올해 에스에프씨 매출은 1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2%,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90.5%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기기 중심의 2차 전지 성장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2차전기 업체는 작년 2분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로 도약했다. 이들은 소형 IT기기용 배터리뿐 아니라 대형 배터리 분야도 선도하고 있다. 일본 IT 전문시장조사기관인 IIT는 전체 리튬 2차전지 시장이 2018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EV) 부문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건 부담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쉐보레 볼트’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점도 부정적이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차전지 시장 내 중소형주 중에는 일진머티리얼즈 후성을 유망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성은 올해 2차전지 전해질 부문 증설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영업이익(354억원)이 전년 대비 3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 계열사로 2차 전기 음극재 생산이 예상되는 포스코켐텍도 관심주로 꼽혔다.

서정환/이현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