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때 처음 치르고 14회에 다시 도전했는데 문제가 다양해지고 변별력이 높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시험의 격(格)이 높아졌습니다.”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 14회 시험에서 현역 군인으로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한 이현희 씨(27)의 말이다. 대구 공군비행장 관제장교로 복무하며 지난 2월 전역하기 직전 시험을 치른 그는 “테샛이 경제 지식은 물론 사회적 이슈까지 골고루 다뤄 필기와 면접 등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장병들이 많다”며 “좀 더 공부해 다음에는 더 좋은 점수를 받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테샛이 현역 군인들 사이에 취업 도우미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2010년 1월 시행된 6회 시험에서 19명(0.62%)이던 군인 응시자 수는 10회 30명(1.00%), 12회 40명(1.01%)에 이어 13회엔 66명을 기록, 전체 응시자 가운데 비중이 2%로 높아졌다.

한국경제신문은 군인 응시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12회 시험부터 군인을 대상으로 응시료를 50% 할인해주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에서 강사 요원으로 복무 중인 김성진 중위 진급 예정자(27)도 비슷한 경우다. 테샛 시험을 준비하는 선배를 따라 14회 시험에 응시, 1등급을 받은 그는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 이해능력을 점검하기에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취업 도우미로서의 테샛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테샛 성적을 채용, 승진 등에 반영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대우증권과 키움증권 등 대부분의 은행과 증권사들은 성적 우수자에게 가점을 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한국관광공사 KT 등 대기업과 공기업들은 채용 과정뿐만 아니라 임직원 교육과 승진 심사에도 테샛을 활용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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