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창업주 강병중(73) 회장의 아들 강호찬(41) 사장이 넥센 최대주주가 됐다.

㈜넥센은 강 사장이 주식 223만2천107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12.62%에서 50.51%로 높아져 최대주주가 됐다고 8일 밝혔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강 회장과 강 사장의 어머니인 김양자 씨는 보유 주식 수에는 변동이 없으나 신주 발행으로 지분율이 각각 9.76%와 6.31%로 낮아졌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넥센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넥센타이어 지분 공개매수와 신주 발행 과정에서 일어났다.

㈜넥센은 지난 1월 말 핵심 계열사인 넥센타이어 주식 900만주(약 9.5%)를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실제 7일 공시된 공개매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842만1천969주가 매수됐다.

이번 공개매수로 ㈜넥센의 넥센타이어 지분은 8.87%에서 40.48%로 증가했다.

이 공개매수 과정에서 넥센타이어 현물 주식을 넘긴 강 사장의 넥센타이어 지분은 10.78%에서 2.56%로 감소했다.

반면 참여하지 않은 강 회장 지분은 21.07%로 유지됐다.

결국 강 사장은 넥센타이어 주식을 현물 투자하는 방식으로 넥센의 신주를 취득해 최대 주주로 등극한 셈이다.

넥센은 이번 공개매수로 지주사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연말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사 전환을 신청할 계획이다.

넥센의 한 관계자는 "외부 주주의 공개매수 참여가 60만주 정도에 불과해 강 사장이 공개매수에 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공개매수 방식이 현금 지급이 아니라 넥센 신주 교부였던 터라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오는 30일 열릴 주주총회 안건에 강 회장과 강 사장의 이사 재선임도 상정돼 강병중·정광용 대표이사 체제로 유지돼온 넥센 경영체제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강 사장은 2009년 1월 넥센타이어 대표이사를 맡았으나 2010년 전문경영인 이현봉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이후 넥센 사장 직위만 유지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