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생 은산해운항공 대표 "포장공장 확장…종합물류업체 비상"
복합운송(포워딩)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은산해운항공이 수출포장 공장 확장과 해외 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대표(57·사진)는 5일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복합운송 업체들은 단순히 화물만을 취급해서는 경쟁력이 없다”면서 “해상 및 운송 체계와 종합물류시설 구축, 수출포장 공장 등의 종합시스템을 갖춰야 종합물류업체로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만큼 이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은산해운항공은 은산컨테이너터미널과 수출포장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은산은 이 가운데 운송 분야에서는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만큼 올해부터 물류 관련 분야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부산 녹산공단에 있는 수출포장 공장을 확장하기로 했다.

양 대표는 “작년 말 부산신항에서 가까운 강서구 화전산업단지에 연간 6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4만4000여㎡ 규모의 종합물류센터를 조성했다”며 “이곳과 인접한 녹산공단에 수출화물을 포장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은산해운항공은 올해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톈진에 있는 지사에 이어 상하이와 유럽, 미국 쪽에도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고객사에 글로벌 물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종합물류 시스템 덕분에 300여명의 종업원들이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굴지의 종합물류업체로 우뚝 섰다. 2009년 1050억원, 2010년 1620억원 등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매출 목표도 물류관련업 강화를 기반으로 2200억원으로 잡았다.

이 같은 성장은 성실과 끈기, 겸손이 몸에 밴 양 대표의 노력 때문이라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14세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1975년 고향인 경남 함양에서 고교를 졸업하자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집안 형님이 경영하던 동남아해운에 취직한 그는 해운업 업무 전반을 익히고 주경야독으로 대학졸업장도 땄다. 19년간 직장생활을 한 뒤 1993년 직원 5명으로 은산해운항공을 설립, 직접 발로 뛰며 고객 유치에 앞장서 오늘의 은산을 일으켰다.

양 대표는 새로운 물류운송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소량화물을 처리하더라도 기본료 개념으로 컨테이너 전체 사용료를 받던 업계 관행을 깨고, 화물이 컨테이너에서 차지하는 공간만큼 소액으로 운송료를 받는 방법으로 소량화물을 끌어들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지 않는 곳이 없는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부산신항과 양산에 들어선 물류센터와 컨테이너 운반 차량 및 장비를 활용해 복합운송업의 꽃으로 불리는 소량화물과 벌크, 중량화물과 삼자물류에 주력하겠습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