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이 7일부터 매주 수요일을 ‘공문없는 날’로 지정, 각급 학교로 공문을 보내거나 받지 않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전국 공공기관 가운데 공문작업을 하거나 수·발신을 하지 않는 날을 정해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는 경기교육청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매주 수요일에 경기교육청은 단위학교로 공문을 발송하지 않는다. 보고나 제출기한을 수요일로 잡은 공문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또 수요일에 교직원 출장을 요구하는 각종 회의나 행사 개최도 금지된다. 메신저, SMS, 메일 등 공문 대체 수단을 활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아울러 기관 및 부서별 공문생산량도 최소 20% 이상 감축할 방침이다.

경기교육청은 화요일이나 목요일 등 특정요일에 공문이 집중되지 않도록 조절할 방침이며 13개 도교육청 직속기관이나 25개 지역교육청과는 공문 발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단위학교에만 공문없는 날이 시행돼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토록 하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단위학교 역시 교육청이나 지역교육청, 교육청 직속기관으로 일체의 공문을 발송하지 않으며, 교사에게 공문을 배부하지 않게 된다. 경기도교육청 학교혁신과 관계자는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고 학교와 교육도 변화할 수 있다”며 “행정업무를 경감해야 선생님이 행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문없는 날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해 12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매주 수요일을 ‘공문없는 날’로 지정하고 △각급 학교에 평균 3.4명까지 교육행정업무 지원인력을 1~2명씩 증원 배치하며 △교사 소집회의를 월 2회로 제한하는 등 ‘교원 행정업무 제로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1월 공문없는 날을 시범운영한 결과 교육청의 수요일 발송 공문은 79건으로 전체 1240건의 6.4%로 나타났다. 북부청사 포함 도교육청 5개 과는 24건으로 전체 375건의 6.4%, 3개 지역교육청 10개 과는 55건으로 전체 868건의 6.3%였다.

수원=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