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선 회장 소유 골프장이 횡령자금 종착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65)이 하이마트 납품업체들과의 거래에서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3일 중간 유통업체 6~7곳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횡령한 자금 중 일부의 종착지가 선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강원도 춘천시의 E골프장이라는 단서를 잡고 이 골프장 시행사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중간 유통업체들과 E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거래 장부, 골프장 회원권 분양 내역 장부 등 수십 박스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해 4일 분석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하이마트 임직원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번주 중 유통업체 직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유통업체 직원들을 상대로 거래 과정에서 선 회장이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와 구체적인 횡령 금액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사업비 약 1500억원을 투입한 E골프장의 회원권 분양이 예상보다 저조해 자금난에 봉착한 선 회장 측이 납품업체 등 관계사들에 회원권을 강매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선 회장이 횡령을 저지르게 된 이유 중 하나가 E골프장의 자금난이라는 단서를 잡고 자금 흐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