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놀란 직장' 증권금융…직원 평균 연봉 9200만원
한국증권금융의 1인당 연평균 급여가 대형 증권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금융은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관리 등 공공성이 있는 업무를 독점하면서도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예산운용을 감독하고 방만경영을 제어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금융의 지난해 4~12월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인당 9200만원을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금융의 급여 수준은 주요 증권사와 비교해 최대 2000만원 이상 높다. 자기자본 기준 5대 증권사의 지난해 4~12월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삼성증권 6602만원, 한국투자증권 6557만원, 우리투자증권 6400만원, 현대증권 5700만원, 대우증권 4700만원으로 모두 증권금융에 못 미쳤다.

사장 등 임원 연봉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공공기관 기관장에 비해서는 2배가량 높다. 증권금융이 같은 기간 김영과 사장과 이선재 부사장에게 지급한 급여는 총 5억4800만원으로 이 중 김 사장에게 지급한 급여는 3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286개 공공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2010년 기준 1억5200만원이다.

'신도 놀란 직장' 증권금융…직원 평균 연봉 9200만원
증권금융이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하는 주식담보대출 금리가 증권사보다 높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증권금융의 주식담보대출(90일 만기) 금리는 연 6.83~9.93%로 연 7~10% 금리를 적용하는 증권사와 큰 차이가 없다. 신용등급에 따라서는 증권금융을 이용할 때 오히려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고객예탁금을 전액 위탁받는 등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증권금융이 높은 대출금리를 받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독점과 비효율이 낳은 문제”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