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르망24시' 하이브리드카 달린다···'R18 e-트론' 레이싱카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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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르망 24시' 자동차 내구 레이스(경주대회)에 하이브리드 레이싱카 시대를 연다"
아우디AG는 2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아우디 트레이닝 센터에서 올해 6월 르망 24시(Le Mans 24 Hours) 대회에 출전하는 하이브리드 레이싱카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를 글로벌 시장에 최초 공개했다.
아우디가 새롭게 개발한 R18 e-트론 콰트로는 아우디의 초경량 기술및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한 레이싱카. 배기량 3700cc 엔진에 전기모터 2개, 리튬이온 배터리 등 하이브리드 장치를 결합했다. 르망 24시에 하이브리드 차량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우디에 따르면 이 차는 르망 24시를 주관하는 프랑스의 자동차 협회인 ACO(Automobile Club de l'Ouest) 및 국제자동차연맹(FIA) 등 관련 기관의 새 기준을 통과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최고 출력은 510마력(375kW), 최대 토크는 86.7kg·m(850Nm)의 성능을 낸다. 지난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아우디 디젤 레이싱카 R18 TDI(397kW, 900Nm)와 대등하다.
볼프강 울리히 아우디 모터스포츠 박사는 "올해 르망 24시에 아우디의 초경량화 기술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엔진이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다" 면서 "하이브리드 레이싱카를 출전시켜 아우디가 지닌 모든 기술력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아우디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 올해 르망 24시 대회에 출전해 우승컵을 거머쥐는 첫 번째 자동차 회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르쉐 통산 16회 최다 우승···2000년대 아우디 독무대
르망 24시는 참가 차량 간 최고의 내구성을 겨루는 자동차 경주대회다. 1923년부터 시작된 역사가 가장 깊은 모터스포츠 대회로 꼽힌다.
이 대회는 ACO(프랑스자동차협회)가 주관한다. 매년 6월 프랑스 르망에 인접한 라 샤르트 서킷(Circuit de la Sarthe)에서 열린다.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꼬박 달려 가장 많은 랩(서킷 한 바퀴)을 주행한 레이싱팀(3인 1조)이 우승을 차지하는 대
회다.
24시간 동안 달리는 주행거리는 평균 5000km가 넘는다. 육상 스포츠와 비교하면 마라톤에 해당한다. 자가 승용차의 1년 평균 주행거리를 1만km로 잡는다면 6개월 동안 달리는 주행거리를 하루 만에 주파하는 셈이다.
그동안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자동차 브랜드는 포르쉐다. 포르쉐는 1970년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래 1998년까지 통산 16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 다음은 아우디로 10회 우승(통산13회 참가)을 차지했다. 특이할 만한 기록은 2000년대 들어 아우디가 르망24시의 1등 레이스를 독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우디는 1999년 이 대회에 처녀 출전한 이래 2000년 'R8'로 첫 우승을 따냈고, 2006년에는 사상 첫 디젤 레이싱카 'R10 TDI'로 참가해 우승했다. 작년에는 3700cc 디젤 엔진을 얹은 'R18 TDI' 레이싱카로 1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우디, 통산 11회 우승 노린다
르망24시는 올해 80회째를 맞았다. 횟수로 치면 올해 92회를 맞게 되지만 1936년(경제문제)과 1940~1948년(2차 세계 대전), 1956년과 1968년에는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르망 24시는 매년 24번째 토요일에 경기가 열리는 게 특징. 80번째 대회는 오는 6월16일 오후 3시에 시작해 다음날(17일) 오후 3시까지 13.629km 서킷을 돌게 된다.
아우디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11회 우승을 노린다. 1번에서 4번 차량 번호를 받았고 1·2번은 하이브리드 레이싱카가 출전한다. 올해는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아우디와 같이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를 내놓고 극한의 내구 레이스를 펼친다.
뮌헨(독일)=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