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사진)의 기자간담회는 26일 저녁(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레스토랑에서 2시간가량 진행됐다. 마케팅 담당 이영희 전무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공개할 ‘갤럭시노트 10.1’과 ‘갤럭시빔’에 관해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신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 사장은 갤럭시노트를 ‘러닝-허브(Learning-Hub)’로 만들겠다며 전략제품으로 미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갤럭시노트, 러닝-허브 될 것"
▶갤럭시노트 10.1을 내놓는 이유는.

“삼성은 ‘노트’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갤럭시탭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S펜이 들어간 제품이 ‘노트’다. 소비자들이 아날로그 감성으로 필기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감성적 경험은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갤럭시노트는 책과 공책이 어우러진 제품이다. 갤럭시노트 10.1은 기존 5.3보다 훨씬 정교하고 여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전자펜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나.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전자펜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것이다. 기존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갤럭시노트를 ‘러닝허브’로 만들려고 한다. 책 신문 잡지 등이 전자책으로 바뀌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교과서 참고서 등을 전자책으로 만들어 갤럭시노트에서 보도록 하겠다.”

▶스마트폰 올해 목표는. 태블릿은 지난해 목표에 미달했는가.

“스마트폰 판매대수를 2009년부터 매년 5000만대가량씩 늘려왔다. 작년에 3억3000만대 팔았는데 올해 5000만대 늘린다면 3억8000만대다. 이쯤 하면 되지 않겠는가. 태블릿은 작년에 750만대 팔겠다고 했는데 600만대쯤 팔았다. 올해는 상반기 중에 보급형 태블릿PC를 내놓을 계획이다.”

▶바다 운영체제(OS)와 타이젠을 통합하는가. OS 전략은 뭔가.

“바다와 타이젠 통합을 결정한 바 없다.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 방향이 정해지면 말하겠다. 시장이 있고 고객이 있으면 다양한 OS 제품을 내놓겠다는 게 우리 전략이다. 멀티 OS 전략은 달라진 게 없다.”

▶스마트폰의 진화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쿼드코어폰은 언제 내놓는가.

“스마트 기기 간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기술의 융·복합이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이에 노트라는 새로운 영역이 생겨났다. 스마트폰이 할 수 없는 것도 노트가 할 수 있다. 최근 CPU(중앙처리장치)가 4개인 쿼드코어 얘기를 많이 하는데, 우리도 (쿼드코어폰을) 개발하고 있다. 조만간 적절한 시기에 얘기하겠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폰, 풀 HD 폰도 연내에 나오는가.

“플렉서블 폰이 연내에 나올지 답변하기 어렵다. 기술이 그쪽으로 가고 있고 언젠가는 휘고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제품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탑재하려면 많은 과제들을 풀어야 한다. 풀 HD 폰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지만 올해라고 단정해 말할 순 없다.”

바르셀로나=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