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수입차 열풍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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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모 산업부 기자 jang@hankyung.com
수입차 시장점유율(신규 등록)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2009년 그 비율이 4.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 증가세다. 한 수입차업체 사장은 “한국은 자동차생산 세계 5위인 자동차강국이다. 그동안 수입차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작았으며 이제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수입차=사치품’이란 고정관념이 사라지면서 젊은층의 자유로운 개성표출과 소비의 다양성이 수입차 열풍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기업 직원 김모씨(39)는 “내 돈 주고 수입차 타는 데 거리낄 게 뭐가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입차를 ‘내돈 내고 타고 다니는 사람’은 53%다. 나머지는 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이 고객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개인구매 고객이 40%에 불과하다. 벤틀리 롤스로이스 페라리 등 3억원 이상 초고가 수입차는 90%가량이 법인 구매다.
한 수입차 딜러는 “고소득 개인사업자들이 고가 수입차를 선호하는 것은 과시욕도 있지만 세금을 아끼기 위한 목적도 크다”고 전했다. 리스비용 전액을 비용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돈 내고 5000만원짜리 수입차를 타는 사람과 회사 돈으로 수억원짜리 수입차를 굴리는 사람은 분명 다르다.
장진모 산업부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