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압수수색…매각 차질 빚나
하이마트 압수수색…매각 차질 빚나
하이마트 매각작업이 예상치 못한 검찰 수사로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인수의향서(LOI) 접수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진기업 등 대주주들은 매각한다는 원칙엔 변함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롯데그룹 등 인수후보들은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이마트 대주주인 유진그룹 등은 검찰 수사에도 매각의지가 확고하다고 26일 밝혔다. 돌출변수가 발생했지만 매각방침을 거둬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각이 중단되지는 않더라도 매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하이마트 인수전 참여 업체들은 이와 관련해 “당분간 사태를 주시하고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회사돈이 얼마나 유출됐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그렇게 되면 입찰도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회사 메리트가 떨어지면 인수참여를 재검토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로부터 통보가 오면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회사돈이 빠져나갔다면 누가 사려고 나서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이마트 매각주관사와 대주주들은 27일 회의를 열고 다음달 2일로 예정된 LOI 접수 마감을 연기할 것인지를 포함한 매각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중 일부는 검찰수사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LOI 접수마감일을 연기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검찰이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개인 비리를 신속하게 수사할 경우 결과적으로 하이마트 매각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 회장이 회사를 매각한 뒤 비슷한 유통업체를 만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좌동욱/송태형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