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서 자오쯔양 부활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 실각한 후 쓸쓸히 세상을 떠났던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사진)가 인터넷에서 부활했다. 연합조보는 중국 인터넷 검색에서 제한을 받아오던 자오 전 서기가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인 바이두의 인명사전에 올랐다고 22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언론은 물론 일반인 사이에서도 자오쯔양에 대한 얘기를 금기시해왔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자오 전 서기의 소개 자료를 200만회 이상 조회했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도 관련 내용이 수만건 올라왔다. 1000여자로 쓰인 그의 인명사전은 그를 ‘무산계급 혁명가이자 정치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1989년 6월 열린 공산당중앙위원회 회의 자료를 인용해 “그는 공산당과 국가의 존망이 걸린 중요한 시기에 당을 분열시켰으며 혼란을 지지하는 오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보도가 나간 후 자오 전 서기의 인명사전은 다시 사라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인명사전 화면을 캡처한 자료를 돌려보고 있다. 1987년 총서기에 오른 그는 중국 최고지도자로 부상했지만 1989년 톈안먼 사태 때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 편에 섰다는 이유로 숙청당했다. 이후 16년간 가택연금됐다가 2005년 사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