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지역은 최근 2년 새 전셋값이 40%나 올랐다. 이로 인해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산업단지를 낀 수도권 남부 주거지에서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도로나 철도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된 곳도 적지 않아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전세 강세 보이는 수도권 남부

공급 뜸했던 용인·화성, 중소형 단지 쏟아진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0년 2월 이후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많이 오른 곳은 용인 오산 군포 화성 등 수도권 남부다.

용인은 41.6%나 뛰었고 오산(40.6%) 군포(36.1%) 분당(34.8%) 화성(32.7%) 등도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용인 죽전동 ‘모아미래도’ 전용 59㎡의 전세가격이 2년 전 1억2750만원에서 최근 2억원으로 56.8% 상승했다. 오산 수청동 ‘우미이노스빌’ 전용 59㎡ 전세매물은 1억2500만원대로 2년 전보다 4500만원 올랐다.

올 들어 용인 오산 전셋값은 각각 0.77%, 0.36% 뛰어 경기 평균 0.14%를 크게 웃돌았다. 인구 밀집지역인 데다 소형 전세 물량이 적어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이 중소형 매매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에 육박하면 매매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 기반이 든든한 수도권 남부는 매매가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급 뜸했던 용인·화성, 중소형 단지 쏟아진다

◆알짜 분양 잇따라

화성시는 반월지구와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최근 몇 년 새 신규공급이 뜸했지만 삼성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인구유입이 늘어 매매 전환수요가 생기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다음달 봉담읍 동화리에 전용 84~119㎡ 699가구의 ‘신동아파밀리에’를 분양한다. SK건설과 GS건설도 상반기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선 반월동 화성산업단지 인근에 아파트를 선보인다. SK건설은 전용 59~115㎡ 1967가구 규모의 ‘화성 반월 SK뷰’를, GS건설은 전용 84㎡ 단일면적 429가구의 ‘화성반월자이’를 공급한다. 동탄~수원 간 도로는 물론 다음달 영통~병점 간 도로가 조기 개통될 예정이다. SK건설 측은 “내집 마련 수요를 겨냥해 분양가 거품을 빼고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위주로 단지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용인 신봉동에서 ‘신봉자이6차’를 5월 분양한다. 전용면적 76~105㎡ 총 445가구다. 인근에 신일·홍천초, 홍천중·고 등이 있고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을 이용하기 편하다. 금호건설도 5월 안양 평촌신도시에 2215가구의 ‘금호어울림’을 내놓는다. 단지 안에 다양한 커뮤니티시설과 상업시설 등이 갖춰진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