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위기 우려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기대감 약화로 원ㆍ달러 환율이 1,130원선까지 치솟았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40원 오른 1,131.90원에 마감됐다.

지난해 12월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율이 16.20원 급등한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5.30원 오른 1,126.8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횡보하다가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역내외 매수세가 맞물려 상승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결정이 20일로 연기된 가운데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공개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것도 달러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1,130원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주춤하면서 환율이 상단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ㆍ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32원 오른 1,442.46원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