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LNG 운반선 4척과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 등 총 5척의 선박을 수주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수주금액은 모두 11억달러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이 노르웨이 회그LNG로부터 LNG-FSRU 1척, 유럽 선사로부터 16만2000㎥급 LNG선 2척을 수주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도 노르웨이 골라LNG로부터 같은 급 LNG선 2척을 수주했다. 골라LNG와 체결한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됐다.

STX조선해양도 올해 첫 LNG선 계약을 따냈다. STX조선해양은 러시아 국영선사인 소브콤플로트와 세계 최대 유조선사인 존 프레드릭슨 그룹으로부터 각각 17만2000㎥급 LNG 운반선 2척과 5만DWT급 유조선 6척을 수주했다고 이날 밝혔다. 척당 선가는 각각 2억달러와 3500만달러로 총 계약액은 6억달러를 넘는다.

이번에 수주한 LNG 운반선은 증발가스 손실을 최소화하는 화물창 보온시스템과 기존 선박 대비 5% 이상 연료 절감이 가능한 에너지 절감형 추진 방식 등 친환경 설계방식이 도입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은 소브콤플로트와 동종의 LNG선 2척을, 프레드릭슨 그룹과는 4척의 탱크선을 추가 건조하는 내용의 옵션도 체결했다. LNG선은 2015년 초까지, 탱크선은 2013년 말까지 각각 인도된다.

조선업계는 이산화탄소 규제와 고유가 등으로 LNG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일반 상선부문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NG선과 해양플랜트는 선가와 수익성이 높아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