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4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골드만삭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이 모두 처분되면서 단기 조정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 폭은 미미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증권사 최정욱 연구원은 "전날 하나금융의 주요주주 중 하나인 GS Dejakoo(골드만삭스의 투자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 주식 약 3.9%(950만주)를 블록딜(대량매매)을 통해 전량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매각주관사는 외국계증권사인 골드만삭스이며 매각 가격은 전일 종가인 4만150원에서 약 2.1~4.1%의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인 3만8500~3만9300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라고 했다. GS Dejakoo는 2011년 4월에도 하나금융 주식 750만1580주(약 3.1%)를 블록으로 처분한 적이 있으며, 그 당시 매각가격은 주당 4만3000원으로 약 6.5%의 할인율이 적용된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블록세일후 골드만삭스는 1084만4689주(약 4.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약 134만4689주(약 0.6%)를 장내에서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이번 950만주를 블록으로 처분하게 되면 골드만삭스는 보유하고 있던 하나금융 지분을 전량 처분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투자자들의 뜨거운 분위기를 감안할 때 매각 예정주식은 모두 무난히 처분될 것으로 예상되고, 할인율도 상단인 4.1%보다는 낮은 2~3%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최 연구원은 추정했다.

아울러 GS Dejakoo가 오랜기간의 재무적투자자이긴 했지만 투자펀드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차익 실현은 불가피하고, 지난 4월의 블록세일 이후 추가 지분 매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컸다는 점에서 이번 블록딜은 예견됐던 물량 부담이 해소되는 측면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됐다.

블록딜 이후에는 할인율로 인해 주가가 조정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할인율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조정 폭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함에 따라 골드만삭스와 관련된 오버행(잠재적물량부담) 우려는 모두 해소됐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