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 전달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나오는 등 긴축 완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0년 6월(2.9%)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물가가 급락한 것은 춘제(春節·설날) 이후 식품가격이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식품가격은 1월 10.5% 올랐지만 2월에는 6.2%로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다. 물가 상승률이 예금 금리(3.5%) 밑으로 떨어지면서 실질금리가 거의 2년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우샤오추 런민대 국제학과 교수는 “올해 통화정책은 적절한 수준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4월에 지준율을 다시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다샤오 잉다증권 연구소장도 “거시정책 중심축이 ‘물가 통제’에서 ‘안정 성장’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올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두세 차례 인하해 통화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부양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통화 확대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