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신청 713명 몰려…2.91 대 1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지역구 공천자 모집에 총 713명이 신청했다. 평균 2.91 대 1의 경쟁률이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의 2 대 1의 경쟁률보다는 높아졌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15%할당제(37개지역구)를 적용받은 여성신청 지역구는 45개에 그쳤다.

245개 지역구 가운데 15개 지역이 미등록으로 남았다. 서울에서는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여사의 전략공천이 검토되는 도봉갑에 신청자가 없었다.

민주당 현역 의원 강세를 비롯한 단수 등록지역이 52곳에 달했다. 반면 그동안 불모지로 여겨져 미달 사태를 빚었던 부산(1.5 대 1)과 경남(1.76 대 1) 울산(1.5 대 1)지역에서 신청자가 지역구 숫자를 넘겼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단일화 과정을 감안할 때 경선을 벌여야 하는 PK지역구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PK벨트 바람이 경선 신청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광역별로는 대구와 경북이 여전히 미달이었다. 대구는 12개 지역에 10명이 신청해 0.83 대 1을 기록하고 경북도 15개 지역구 가운데 신청자가 11명에 그쳤다. 임종석 사무총장은 “사상 처음으로 대구·경북 모든 지역구 후보를 기대했는데 이에는 못 미쳤다”며 “이나마도 김부겸 최고위원의 대구 출마 효과 등으로 과거에 비해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텃밭지역인 호남과 수도권 경쟁률이 강세를 보였다. 전북이 4.45 대 1(11개 지역구에 49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주(4 대 1) 서울(3.98 대 1) 대전(3.83 대 1) 전남(3.58 대 1), 경기(3.49 대 1) 순이었다.

부쩍 높아진 경쟁률 속에 단 한 명이 신청한 지역구는 52개 지역에 달했다. 상당수가 영남권이었지만 이 가운데 민주당 강세지역에서 단수로 등록해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 현역 의원도 14명에 달했다. 수도권에서는 박영선(구로갑) 전병헌(동작갑) 신학용(인천 계양갑) 홍영표(인천 부평을) 원혜영(부천 오정) 조정식(시흥을) 의원 등이 단수등록으로 사실상 공천을 거머쥐었다.

호남에서는 이용섭(광주 광산을) 우윤근(전남 광양)의원이 ‘물갈이 태풍’ 속에서 단수등록의 행운을 가졌다. 박병석(대전 서구갑) 홍재형(청주상당) 노영민(청주흥덕) 변재일(청원) 정범구(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양승조(천안갑) 등 충청권 의원 지역구의 높은 단수등록 비율도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이인영(구로갑) 우상호(서대문갑) 전 의원의 지역구도 등록자가 현역 지역위원장 단 한 명에 그쳤다.

반면 후보자가 8명 이상으로 난립한 지역구는 서울 용산·광진갑·동대문갑·중랑을·마포을·송파병, 성남 수정 등 7곳에 달했다. 송파병(김성순)을 제외하고 모두 현재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다. 민주당은 13일부터 본격적인 공천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