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STX팬오션, 해운업황 회복 기대…올들어 30% 이상 급등
STX팬오션이 유동성 우려 해소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목받고 있다.

STX팬오션은 작년 말 500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올 들어 30% 이상 올랐다. 최근 주가 강세는 지난 7일 시설 투자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힌 때문으로 분석된다. BW 발행은 이미 예고된 것이어서 시장은 이번 결정을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 것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행사가격이 6980원으로 결정되면서 발행 주식 수는 현재보다 17.4% 늘어나 올 주당순자산(BPS)이 6.3% 훼손될 수 있다”면서도 “BW 발행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여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황이 바닥을 찍고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STX팬오션이 올 매출 7조3940억원에 당기순이익 27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STX팬오션은 올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속에서도 ‘500여척의 지배선대 운용’과 ‘매출 60억달러 달성’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박 연구원은 “해운업계 업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2013년까지 4500에 이를 것”이라며 “STX팬오션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도 각각 연평균 34%, 66%,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도 해운 업황에 대해 “BDI 급락에 따라 상반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지만 벌크선 발주 부족이 고착화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업황 반등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BDI 급락에 대해서는 춘제(설) 기간 중국의 수요 감소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동양증권은 운임 하락으로 1분기 STX팬오션이 34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평가사들도 재무구조에 대한 긍정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STX팬오션이 발주한 선박 가운데 벌크선의 경우 대부분 국내외 우량 화주 및 선사와 장기 운송 계약을 이미 체결해 놓고 있어 투자와 관련된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선박금융과 관련한 자금수지상 부담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동양증권은 STX팬오션을 해운업종 내 최선호 종목으로 꼽고 목표주가 1만1000원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9000원으로 잡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