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9일 코스피 2000선이 실력 이상의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럽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로존 은행 자본 확충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단기적인 마찰을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조용현 투자전략팀장은 "2007년, 2010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 보면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레벨, 이익성장률, 위험지표, 금리, 환율, 이격도 등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지표가 다수"라며 "다만 과거에는 2000선 돌파 이후 2개월 내에 두 자리수 조정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기술적인 조정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마찰적인 요인들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유로존 은행에 대한 유럽은행감독청(EBA)의 권고안 수용여부를 각국이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 팀장은 "유로존 은행들이 자본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자금 중개기능이 위축될 경우 기업들의 파산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술적인 조정과 중첩되며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과거의 사례를 감안해 보면 다시 시장의 추세를 훼손할 정도의 영향력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