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디젤-하이브리드 경쟁' 불 붙었다…美 포드도 '연비 레이스'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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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하이브리드 첫 상륙
올들어 디젤 6개모델 출시
디젤보다 비싼 하이브리드, 취득세 감면땐 가격 역전
구입 조건 꼼꼼히 따져야
올들어 디젤 6개모델 출시
디젤보다 비싼 하이브리드, 취득세 감면땐 가격 역전
구입 조건 꼼꼼히 따져야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는 “주력 차종은 아니지만 미국차는 덩치가 크고 연비가 낮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우선 100대를 들여온다”며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정숙성보다 주행 성능을 강화한 독특한 미국형 하이브리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브랜드 하이브리드카 첫 상륙
연초부터 하이브리드카와 디젤차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도요타, BMW, 폭스바겐 등이 연료효율이 좋은 디젤과 하이브리드카를 올 시장싸움의 첫 출전주자로 선택해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매년 처음 선보이는 마수걸이 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고 판매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며 “올해는 기술력과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고연비의 디젤, 하이브리드카를 앞세워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는 올 들어 이미 하이브리드카 2종, 디젤 6종 등 총 8개 모델을 내놨다.
하이브리드카는 한국도요타의 뉴캠리에 포드가 가세했다. 포드의 퓨전 하이브리드는 공인연비 16.7㎞/ℓ, 가격 476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국산, 일본 브랜드와 경쟁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실연비와 공인연비의 차이가 크지 않고 LCD 계기판 등 편의사양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디젤은 스포츠카,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대형 세단까지 차종이 다양해졌다. 지난달 BMW코리아가 미니 디젤을, 폭스바겐은 지난 6일 스포츠카 시로코 R 라인을 내놨다. 한국닛산은 오는 20일 5인승 럭셔리 SUV 올뉴 인피니티 FX30d 출시한다. 나이토 켄지 한국닛산 사장은 “도요타, 혼다의 하이브리드 공세에 맞서기 위해 일본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디젤을 들여온다”며 “앞으로 디젤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젤이냐 하이브리드냐”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소비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가격과 연비뿐만 아니라 유류비, 세제혜택, 유지비용 등을 따져본 뒤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하이브리드카의 가격이 디젤보다 비싸더라도 취득세를 감면받으면 가격이 역전될 수 있어서다.
현대차의 중형 세단 하이브리드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i40 살룬 디젤을 비교하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로열형은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감면받으면 3295만원, i40 살룬 프리미엄형은 3155만원으로 하이브리드가 140만원 비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카는 등록과정에서 취득세와 공채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달 판매조건을 적용해 100만원을 할인받고 취득세 혜택을 받으면 i40 살룬보다 실질적인 구입비용이 50만~100만원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4290만원짜리 도요타 뉴캠리 하이브리드는 취득세 감면분을 포함해 실 구입비용은 4400만~4500만원이다. 4000만원의 수입 디젤차에 취득세를 포함하면 큰 차이가 없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주차장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게 도요타 측 설명이다.
하이브리드카는 디젤보다 공인연비와 실연비가 차이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뉴캠리 하이브리드는 국내 공인연비가 23.6㎞/ℓ이지만 미국 기준 연비는 18.7㎞/ℓ 수준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