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광 "힘든 시기에 '도가니' 교장역 만난건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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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34년의 베테랑 성우이자 배우인 장광 씨를 만나봤다.
영화 '도가니'에서 청각장애 아동을 성폭행한 교장형제 1인2역을 선보인 장광 씨는 어떤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씬으로 꼽았을까.
그는 "극중 연두(김현수 분)가 화장실에 숨어있을때 변기 위에 올라가 옆칸을 내려다보는 씬이 있거든요. 그 장면은 지금 내가 다시봐도 섬찟해요"라고 밝혔다.
실제 촬영장면에서는 어땠을까. 표정으로는 안그런척 했지만 화장실 변기뚜껑이 흔들거리는 바람에 다리가 덜덜 떨리고 있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영화에서 속옷을 내리는 장면도 실제로는 속옷을 몇겹 껴입고 걸쳐놓은 장면은 따로 찍고해서 찍을땐 좀 싱겁다 느껴질정도로 수위가 낮았거든요. 감독님도 아역 연기자들은 세심하게 배려하셔서 밝은 분위기 속에 촬영됐고요. 영화로 여러 장면이 어떻게 표현됐을까 싶었는데 실제 편집 완료된 장면을 보고 저도 놀랐을 정도에요"
'제빵왕 김탁구' 공주댁 전성애 씨 "남편과 연기에 대해 대화 많이 나누죠"
장광 씨의 아내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대로 배우 전성애 씨다.
2010년 흥행했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전인화 저택일을 돌보던 '공주댁'으로 열연을 펼쳤다.
브라운관에서는 뜸했지만 해마다 2~3편의 독립영화에 출연해왔으며 지난해 '검은 갈매기'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됐다.
그는 도가니 출연으로 유명세를 타게된 남편에 대해 "영화 촬영전 극중 인물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이렇게 저렇게 연기해보면 어떨까 대화를 많이 했는데도 막상 시사회에서 역할을 보고나니 남편이 꼴보기도 싫더라구요. 3일간 쳐다도 안봤어요(웃음)"라고 말했다.
장광 씨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전업주부로 살던 전성애 씨는 어느날 TV를 보다 젊어서 함께 무대에 섰던 동료가 인기여배우가 돼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연기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30여년전 성심여대(현 가톨릭대)에서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했으며 교양있는 집안에서 자란 전성애 씨가 가정부, 동네 아줌마 등의 역할만 맡게 되는 것에 대해 불만은 없을까. "부잣집 사모님 역할도 간혹 하긴 하는데 제가 마음이 편치 않더라구요. 그냥 동네 아줌마 역할이 저한텐 딱이거든요"
전성애 씨는 오는 3월 방영될 '옥탑방 왕세자'에서도 옥탑방 주인아줌마 역할을 맡았다.
장광-전성애 부부는 배우지망생인 아들 장영 씨에게도 "반짝스타는 오래 못간다. 연기자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준비하라"고 끊임없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딸이자 개그우먼인 장윤희씨는 부모님의 배역 모니터링을 꼼꼼히 하기로 소문이 났다.
장광씨는 도가니 대사를 연습하면서 딸 앞에서 연기하고 수차례 분석하며 캐릭터를 다듬었다.
TV에서 외화 방영이 활발하던 시절 성우로서 수입도 짭짤했다.
그러나 라디오 드라마는 속속 폐지되고 IMF이후 외화 수입이 줄면서 장광 씨의 돈벌이도 신통치 않았다.
때마침 부동산 사기까지 당해 집까지 날리게 된 후 생계를 위해 운송업에 뛰어들 생각까지 했다.
이때 만난 영화가 바로 '도가니'
장광 씨는 '도가니'를 통해 대중들과 호흡하는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영화의 어두운 면 때문에 그를 어려워하던 사람들도 예능에 출연한 그의 모습을 보고는 "오해했다"며 말을 건네왔다.
예능 러브콜 잇따라 … '조선의 왕' 출연 확정
생애 첫 예능인 '자기야'에 이어 '세바퀴'에 출연하며 재치있는 입담을 펼치자 요즘 그들을 찾는 곳이 부쩍 많아졌다.
전성애 씨는"예능이 하면 할수록 재미있더라구요. 첫 출연때는 긴장도 됐지만 주위에서 편하게 해주신 덕분에 자신감도 붙어서 즐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장광 씨는 이병헌 주연의 사극 '나는 조선의 왕이다(가칭)'에서 무게감있고 의지가 분명한 내관 역할을 맡게됐다. "그동안 사극에서 접해온 내시와는 다른 캐릭터를 만나보시게 될거에요. 지켜봐주세요"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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