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담합하면 누구든 책임 묻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위고하 관계 없이 엄벌"…신임 임원에 "변화 첨병" 당부
구 회장은 지난 2일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신임 임원들과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고객 신뢰를 저버리고 사업의 근간을 흔드는 담합을 없애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담합은 사회적 문제이기에 앞서 정도경영을 사업의 방식으로 삼고 있는 우리 스스로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담합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임원 교육의 마지막 순서로 마련된 이날 만찬엔 지난해 말 선임된 86명의 새내기 임원 외에 강유식 LG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30여명도 참석했다.
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전체 임직원에게 LG의 정도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다시는 담합 행위를 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08~2009년 삼성전자와 함께 세탁기, 평판TV, 노트북 등의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작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88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앞서 LG디스플레이도 패널 가격 담합 사실이 적발됐다.
구 회장은 또 신임 임원들에게 “LG가 시장 선도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변화의 첨병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뼛속까지 바꿀 마음으로 끝을 봐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독한 변화를 강조한 구 회장이 새내기 임원들에게 강한 열정과 헌신하는 자세로 그룹 성장을 이끌어줄 것을 역설했다고 그룹 측은 전했다.
구 회장은 아울러 “의욕만 앞세우지 말고 구성원을 아끼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조직원들과 함께 발전해가는 배려의 리더십을 신임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