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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영 회장 '해봤어' 정신 전수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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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重 1호선박 진수' 공로 산업포장 받은 서남조 씨
    "정주영 회장 '해봤어' 정신 전수됐으면…"
    “울산 미포만에 우리나라 최초의 1호 선박 건조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힘차게 울려퍼졌습니다. 하늘에는 비둘기가 날고 수많은 풍선이 훨훨 떠다녔어요.”

    3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울산공업센터 지정 50주년 기념식에서 현대중공업(당시 현대조선소) 1호 선박 진수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받은 서남조 씨(71·사진). 그는 당시 선박 엔지니어로 일했다. 서씨는 1974년 6월28일 허허벌판의 모래사장밖에 보이지 않던 울산조선소에서 26만급 초대형 유조선인 애틀랜틱 배런호(Atlantic Baron)를 건조해 진수식을 가졌던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서씨는 “당시 그리스 선주 리바노스 회장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을 꼭 잡으며 ‘지금까지 내가 본 배 가운데 가장 잘 만들어진 배’라고 칭찬하는 것을 보고 직원들과 얼싸안고 펑펑 울었던 게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리바노스 회장은 선박이 완성되기까지 무려 다섯 차례나 설계를 바꾸는 등 선박 건조에는 정말 까다롭기로 이름난 분이었다”며 “당시 현대조선소가 독창적으로 설계해 나무로 장식한 실내 의장을 가장 흡족해 했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애틀랜틱 배런호에 이어 2호 선박인 애틀랜틱 배러니스호에 대한 진수식도 같은 날 동시에 가졌다”며 “조선소가 완공되기도 전에 선박 2기를 동시에 진수하는 것은 세계 조선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고 감회에 젖었다.

    서씨는 1972년 현대조선소 건립이 본격화되기 전인 1965년부터 정주영 회장과 인연을 맺고 조선소 건설에 뛰어들었다. 1997년 12월까지 무려 32년6개월간 현대중공업에 몸 담았던 한국 조선산업 현장의 산증인이다. 그는 회사 재직 중 와이어로프 제조공장 설립 등 조선기자재 국산화에 기여한 공로로 1998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서씨는 “정 회장은 당시 조선 관련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영자들이나 기술자, 직원들이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면 어김없이 “해봤어?”라고 다그쳤다”며 “불굴의 도전정신을 불어넣어 오늘날 세계 1위 조선소를 만드는 초석을 다졌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불멸의 정신이 후배들에게 영원히 전수됐으면 좋겠다”며 “요즘도 때때로 현대중공업을 찾아 후배들에게 정주영 정신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기념식에서 1962년 공업센터 지정 당시 울산공업센터 건설을 입안하고 주도한 오원철 전 대통령수석비서관에게 동탑산업훈장을, 울산공업센터 선정 실무를 담당한 김의원 전 건설부 국토계획국장에게도 산업포장을 수여했다.

    이에 앞서 KTX 울산역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상징물 ‘회귀(回歸) 그리고 비상(飛上)’ 제막식도 열렸다. ‘번영탑’으로 이름 지어진 이 조형물은 티타늄 소재의 폭 12.27m, 길이 34.45m, 높이 11.09m로 ‘고래 돌아오다 산업에서 생태로, 고래 나아가다 현재에서 미래로’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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