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선박 등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1월 무역수지가 24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1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6.6% 감소한 415억3700만 달러, 수입은 3.6% 증가한 434억94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9억5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제품별 수출 실적을 보면 석유제품(39.5%), 일반기계(6.7%), 자동차(4.1%)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주요 품목들이 부진했다.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41.5%, 39.7% 감소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도 8.5%, 3% 줄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44.8% 감소한 반면 미국(23.3%), 아세안(22.3%), 중국(7.3%)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원유 가스 등 주요 원자재 수입액은 도입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으로 늘어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통상 1월 수출은 연말효과 상쇄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 영향을 받는다”며 “올해는 설연휴까지 포함돼 조업일수 단축이란 변수까지 발생해 수출이 부진했다”고 말했다.이어 “적어도 2월 또는 3월까지 묶어 통계를 봐야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