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순익 중 가맹점 수수료 비중 1%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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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바로보기 (1) 왜곡된 수익 구조
정치권 요구대로 수수료 낮추면 '신용판매' 적자
정치권 요구대로 수수료 낮추면 '신용판매' 적자
지난해 11월 유흥음식업중앙회 등 62개 직능단체가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촉구를 위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결의대회. 이 자리에 참석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목소리로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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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2%를 약간 웃도는 수준. 카드사 사장들은 “정치권의 요구대로 수수료율을 2%에서 1.5%로 낮출 경우 카드사들이 신용판매 부문에서 엄청난 적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드사들의 업무는 크게 신용판매(일시불과 할부)와 금융(카드론과 현금서비스)으로 나뉜다. 지금도 신용판매, 특히 일시불 부문에서는 이익이 안 나는데 어떻게 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느냐는 게 카드사들의 항변이다.
과연 그럴까. 2010년 현대카드의 수익구조를 분석해 보자. 이 회사가 2010년 올린 순이익은 3528억원. 이 가운데 유가증권과 관련한 1회성 이익이 1038억원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카드론(960억원) 현금서비스(640억원) 할부판매(600억원) 등이다. 가맹점 수수료로 번 순이익은 36억원에 그쳤다.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중이 1%에 그친다. 반면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금융 쪽 순이익 비중은 45.4%에 이른다. 1회성 이익을 뺀다고 치면 사실상 카드사의 대부분의 이익은 금융 업무에서 나온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07년부터 5차례에 걸쳐 1.5%포인트가량 수수료를 내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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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카드 결제를 대행해주는 밴(VAN)사가 대형 가맹점에 지급하는 리베이트 관행을 개선하는 등 보다 구조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카드사 사장들은 정치권과 정부, 업계와 학계가 지금 고민할 것은 금융 업무에 치중돼 있는 카드사 수익구조를 바로잡는 데 있다고 말한다. 신용판매에서 적정한 수준의 수익이 창출된다면 금융 업무에서 대출금리를 낮춰 수익을 줄일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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