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오는 31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플로리다주에서 2위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격차를 벌리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 실시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온라인 조사 결과 롬니는 43%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 이후 급상승세를 타던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지지율은 롬니보다 11%포인트 낮은 32%에 그쳤다.

깅리치와 정통보수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6%, 플로리다 경선을 아예 포기하고 다른 지역 경선에 집중하고 있는 론 폴 하원 의원은 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크리스 잭슨 입소스 조사국장은 “플로리다의 방향이 롬니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26~28일 플로리다 경선에 참여하는 903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미 퀴니피액대학이 전날 발표한 조사에서도 롬니는 플로리다 공화당 유권자들로부터 38%의 지지를 받아 깅리치(29%)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깅리치와의 지지율이 불과 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지난 25일 발표된 조사 결과와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틀 사이에 여론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깅리치의 상승세가 꺾이고 롬니가 플로리다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패배 이후 타격을 받았던 ‘롬니 대세론’이 다시 힘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