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 vs ‘범죄와의 전쟁’, 현재 극장가 화두는 ‘문제작’
[이정현 기자] 2주째 ‘부러진 화살’의 승승장구가 이어지고 있다. 설 명절 특수를 노리고 개봉했던 이 영화는 사법부에 대한 강한 비판과 불신으로 사회적 이슈를 일으키며 29일까지 관객 180만명(영진위 기준)을 동원,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대입 수학문제의 오류 수정을 요구한 뒤 교수직에서 해임된 김명호 교수(안성기)는 교수지위확인소송에서 패하자 당시 재판을 맡았던 판사를 찾아가 석궁으로 위협했다. 그리고 김 교수의 항소과정을 ‘부러진 화살’은 조명한다.

영화 속 판사들은 사법부의 권위를 내세워 김명호 교수를 몰아세운다. 김교수는 법을 근거로 재판의 부당함을 알리려 하지만 ‘사법부의 권위’에 상처받은 판사들이 이를 용납할리 없다. 합리적인 의심과 증거는 사라졌다. 석궁 사건을 소재로 하지만 영화 속에서 해당 사건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짓누르는 재판부와 홀홀 단신으로 저항하는 김교수가 남았을 뿐이다.

일반 대중에 뿌리깊게 박혀있었던 사법부에 대한 권위의식을 제대로 건드린 ‘부러진 화살’은 개봉 이후 갈수록 화제를 더해가며 박스오피스 1위까지 올랐다. 석궁사건이 가지고 있는 팩트에 대한 논란은 트위터를 통해 계속 다뤄지고 있으며 이 또한 사실상 흥행에 호재로 작용했다. 첫날 245개관에서 개봉한 ‘부러진 화살’은 현재 520개 관에 걸려있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부러진 화살’의 행진은 2월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1월 극장가 최대의 문제작이었던 이 작품 앞에 새로운 문제작이 나타났다.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가 그것이다.

‘범죄와의 전쟁’은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 노태우 대통령 집권 당시 선포된 ‘범죄와의 전쟁’을 소재로 한다. 부산항의 전직 세관 공무원 최익현(최민식)과 조직폭력배 두목 최형배(하정우)가 우연히 만나 뜻을 합쳐 부정부패와 폭력이라는 양검으로 부산이라는 도시를 잠식해 나간다.

‘부러진 화살’이 비교적 최근의 사건을 바탕으로 사법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았다면 ‘범죄와의 전쟁’은 80년대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온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에 칼을 대고 있다.

‘나쁜놈들 전성시대’라는 부제에 걸맞게 정말 나쁜 놈들이 총출동한다. 혈연과 학연, 지연 등 모든 것을 총동원해 이권을 챙기는 로비스트 익현이 방패가 되고 한때나마 동료였던 상대 조직 보스의 머리를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비정한 형배는 칼이 됐다. 걸리적거리는 약자는 모두 밟아버리고 강자에게는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고 그에 대한 열매는 권력과 부다.

“우리와는 상관 없는 폭력배들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사실적이고 우리네 현실과 맞닿아 있다. 20~30년전의 일이지만 고위공무원의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말보다 빠른 주먹, 부의 대물림까지 어쩌면 우리네 현실을 가장 리얼하게 담아냈다고 평할 만 하다. (사진출처: 영화 ‘부러진 화살’ / ‘범죄와의 전쟁’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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