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에스엠 회장이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 176억원을 현금화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수만 회장은 에스엠 주식 40만주(지분 2.77%)를 시간외 매매로 처분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보유주식수는 기존 404만1465주(24.74%)에서 364만1465주(21.97%)로 감소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4만4200원으로 이 회장은 총 176억8000만원을 현금화했다.

에스엠 측은 "해당 지분을 해외 장기투자 펀드에 '블록딜'(대량매매)로 넘겼다"며 "지난 18일 밝혔던 유상증자에 이 회장이 청약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엠은 지난 18일 장 마감 후 584억8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에스엠 관계자는 "이 회장이 유증에 참여하기 위해 약 140억원의 자금이 필요했다"며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주식 일부를 양도하고 자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이 회장이 유증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지분이 자연스럽게 감소하겠지만 회사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어차피 지분이 줄어들 것이라면 유증에 참여하는 게 낫다는 게 회사 측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로 에스엠이 유증을 통해 외부에서 모을 수 있는 자금은 약 440억원으로 추정된다.

에스엠이 유상증자를 결의한 것은 컨텐츠 제작 사업과 해외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 컨텐츠 제작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컨텐츠를 판매, 유통할 계획"이라며 "일본과 동남아시아, 미국의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중국 법인도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에스엠의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한 컨텐츠 판매, 유통 확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 확대도 향후 중장기적인 이익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