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가 4ㆍ11 총선 후보자를 선발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대위는 당초 설 연휴 직후 공심위를 구성, 본격적인 공천심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인물난 등으로 인해 공심위 출범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내일(26일) 비대위에서 확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재를 뽑는 방식과 인물을 뽑는 일을 담당하는 공심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공심위부터 좋은 인물이 들어가야 하므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설 연휴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26일 비대위에서는 공심위원장을 포함한 공심위 명단이 나오기보다는 난상토론을 통해 공심위원 인선 기준ㆍ방향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심위원장 인선 기준으로 `엄정ㆍ공정하고 정당ㆍ정치에 대해 이해가 있는 계파 초월 외부 인사'에 대한 공감대는 마련된 상태다.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공심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 같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할 공심위원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난관이다.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공심위원장은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실물정치를 아는 분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필수조건을 다 갖춘 분을 찾기 어렵다.

인물난 같은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겠느냐"며 인선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 핵심관계자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심위 구성 역시 인재영입의 일환"이라며 "다만 인재영입의 발동이 늦게 걸려 애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의원(16대)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당 윤리위원장을 역임한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멘토로 통하는 법륜 스님 등이 공심위원장에 거론된다.

외부 영입이 녹록지 않을 경우 당내 인사에게 공심위를 맡기는 방안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국회의장을 역임하고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 의원이 적임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 황영철 대변인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주안에 공심위 구성의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비대위는 11∼15명 규모로 구성될 공심위원의 인선 기준과 관련, 비대위원의 공심위 참여 문제, 공심위에 참여할 당내 인사의 규모ㆍ선발 문제 등에 대해서도 방침을 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의 공심위 참여를 놓고 권영세 사무총장은 "본인이 심사하고 본인이 최종결정하는 것으로 모순이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반면, 이상돈 비대위원은 "현행 당규에 따르면 비대위원은 공심위원이 될 수 있다고도 해석될 수 있다"고 말해 이견을 보였다.

또한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내 인사의 경우 공천 이해관계가 직ㆍ간접적으로 얽혀있다는 점에서 이를 푸는 것도 `박근혜 비대위'의 과제다.

이 때문에 총선 불출 선언을 한 의원들이 공심위 합류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