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하이브리드 나온다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사진)가 2015년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출시된다. 국내 첫 SUV 하이브리드 차량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계열의 현대위아는 SUV 하이브리드 차량 뒷바퀴에 장착되는 ‘전기 구동 모듈’을 201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모듈 개발은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수요자 연계형 부품소재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앞으로 4년간 110억원이 투입된다. 회사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뒤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차종은 싼타페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 모듈은 시속 70㎞ 이하 저속 구간에서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이 후륜 전기모터로 주행하고 고속 구간에서는 전륜 엔진과 변속기로 구동하는 시스템이다. 감속 때 발생하는 에너지는 배터리로 충전된다.

기존 4륜 구동 차량의 앞뒤 바퀴가 무거운 금속 프로펠러 샤프트로 연결됐던 것과 달리, 싼타페 하이브리드에선 뒷바퀴 모터가 독립적으로 작동돼 중량이 가벼워지고 차체의 공간 활용성도 개선된다.

운전자는 날씨, 도로 상황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로 구동되는 전륜 방식과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후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운전 편의성과 주행 안정성이 높아지고 연비도 향상될 것”이라며 “SUV를 시작으로 고급 승용차까지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SUV 하이브리드 차량은 BMW X6, 포르쉐 카이엔S, 렉서스 RX 등이 있을 뿐 국산차종은 한 대도 없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상반기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뒤 라인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8월 도요타와 포드가 소형 트럭과 SUV에 적용되는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SUV 하이브리드 출시에 앞서 2014년께 콘센트로 배터리를 충전해 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쏘나타 후속 차량에 적용된다.

전예진/최진석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