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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다보스포럼, 지적 허영의 전시장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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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억원씩 내고 스키 타러? 자본주의 음모조직처럼 인식되는 것이 더 큰 문제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이 오늘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세계의 기업인과 관료 정치인들은 올해도 스위스의 이 작은 휴양지로 몰려든다. 그러나 허영의 전시장일 뿐이다. 진정한 지식도 없고 진지한 토론도 없다. 혁신을 모색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지만 지적 허위의식을 충족시키는 것이 전부다. 올해 주제도 ‘전환-새로운 모델을 찾아서’다. 화려한 미사여구로 장식되지만 정작 국제 분쟁을 해결하거나 경제위기를 타개한 적이 없다.

    전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한다고 하지만 어떤 의사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곳이다. FT는 다보스포럼을 자기모순적 연구회(a study in contradictions)로 규정한다. 말의 성찬이라는 비판이다. 포럼의 주제는 세션별로 경제 경영 예술 등 수백가지다. 플라톤을 논하고 셰익스피어를 얘기한다. 그러나 대학교양 수준에 그친다. 올해도 유로의 장래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지만 정작 당사자인 메르켈 독일 총리와 드라기 ECB 의장은 막판에 얼굴만 내비치고 사라진다고 한다. 포럼이 대단한 국제적 음모의 진원지인양 비쳐지는 것은 더 문제다. 그래서 세계 좌익들은 이 포럼에 대항한다며 국제사회포럼(WSF)을 열고 있다. 정말 소극이다. 포럼은 참가자들을 글로벌 엘리트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엘리트가 언제부터 이렇게 경멸적인 단어로 변질됐는지 모르겠다고 뉴욕타임스는 비꼰다. 참가비는 1인 최저 7만달러(8천만원) 이상이다. 기업에서 5명 단위로 참석하려면 62만달러를 내야 한다. 물론 고위관료나 유명 정치인은 공짜다. 아니 이들은 배우이므로 비밀스런 뒷돈을 받는다.

    해마다 다보스행 비행기를 타는 한국인들도 많다. 몇년째 개근하는 기업인도 있다. 다보스에 갔다왔다는 증명서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일부는 포럼 기간 중에 몰래 스키를 타러 나간다. 포럼을 열어 한철 장사하려는 사람들이 자본주의 위기를 떠들어대고 자본주의 건강성을 오히려 부식시킨다. 한국에도 다보스포럼을 흉내낸 짝퉁 포럼이 많다. 이들은 내실이 없고 그래서 말을 더욱 교묘하게 꾸민다. 그런 엉터리들 때문에 자본주의는 대중의 비판에 직면한다. 가짜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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