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지하철을 이용한 승객이 가장 많이 놓고 내린 것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1년 지하철 1~8호선 유실물 통계'에 따르면 유실물 1위는 1만9842건이 접수된 전자제품으로 지난 5년간 꾸준히 1위를 차지했던 가방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가방은 전자제품보다 16건 적어 2위에 올랐다. 의류와 서류가 그 뒤를 이었다.

전자제품의 유실물 접수 건수는 5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유실물 통계와 비교하면 가방은 18.8% 늘었지만 전자제품은 120.2% 나 폭등했다.

이는 지난 몇년 사이 노트북, 휴대전화 등 각종 전자제품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수도권 지하철에 무선랜이 구축되면서 전동차 내에서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승객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실물을 찾은 비율 또한 전자제품과 가방이 각각 93.5%, 82.0%로 1, 2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의류는 인계율이 51%로 주인을 찾기 힘든 대표 유실물로 꼽혔다.

한편 지난해 유실물 접수 건수는 총 8만6943건으로 전년 대비 11.2%나 증가했다. 이는 1987년 지하철 유실물센터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승객들은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 물건을 가장 많이 놓고 내린 반면 1, 2월에 가장 적게 잃어버렸다.

서울시는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 중 현금과 귀중품은 1년 6개월이 지나면 국가에 귀속시키고, 기타 물품들은 경찰의 승인 하에 사회복지단체 등에 전달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