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9일(현지시간) “2012년 유로존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국제회의 참석차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기자회들과 만나 “재정운용 규칙과 구조개혁이 없었다는 것이 유로존 위기의 근본적인 두 가지 이유였으나, 나는 이 부분에서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구체적으로 유럽 지도자들이 재정협약을 추진하기로 선언한 이후 이달 독일의 투자자 신뢰도가 급상승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ECB가 지난달 1년 만기 장기 대출을 3년으로 연장하는 등 유로존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 심각한 자금 조달 위기를 막았다고 자평했다.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은행들의 혜택은 수개월안에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일부 은행간 대출이 다시 열리고 있으며 부채국들의 채권 가격이 극적으로 내려가고 있다”며 “우리는 고무적인 신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CB가 내달 공급할 두 번째 3년만기 장기 대출 프로그램이 지난달의 4890억보다는 규모가 적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그 정도도 매우 많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나 여전히 경제 전망에 대해 중대한 하락 위험이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현재 1.0%인 ECB의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정책 입안자는 결코 미리 방향을 정해놓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