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많이 태어난 달은 3월과 2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 이름은 '김·영·호(金·永·鎬)'라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분석기관인 한국CXO연구소는 작년 분기보고서에 대표이사로 등재된 국내 1천대 상장기업 CEO 1천232명의 한글, 한자 이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엄밀하게 따지면 '김영호'는 이들의 성(姓)과 이름의 중간, 마지막 글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글자의 조합이다.

즉 CEO 가운데 김씨 성이 가장 많고, 이름 중간 글자는 '영', 마지막 글자는 '호'가 가장 많다는 의미다.

한자도 빈도가 높은 글자로 조합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성(姓)이 김씨인 CEO는 233명으로 18.1%를 차지했다.

이씨(17.9%), 박씨(7.3%), 정씨(5.0%), 최씨(4.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름의 중간 글자 중에는 '영'자를 쓰는 CEO가 6.5%(80명)로 가장 많았다.

중간 글자의 한자는 '永(길 영)'으로 작명한 CEO가 22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끝 글자는 '호'자가 5.8%(72명)로 최다였다.

한자는 '鎬(호경 호)'가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름을 조합한 '김영호(金永鎬)'와 한글, 한자가 모두 일치하는 CEO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한글 이름이 일치하는 회장은 일신방직의 김영호(金英浩) 회장뿐이었다.

성에 상관없이 가장 많이 쓰이는 CEO의 이름은 '성호'였다.

건설화학공업의 황성호 회장,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 서울도시가스 최성호 대표 등 6명이 '성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병호', '상호', '준호', '용석', '재우', '창수' 라는 이름을 가진 CEO도 각 5명이었다.

조사 대상 CEO들이 많이 태어난 달은 3월(11.5%), 2월(11.0%) 등이었고 6월(5.4%)이 가장 적었다.

이번 조사와 관련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이름과 태어난 달에 따라 CEO가 될 확률이 높다는 객관적인 사실은 증명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