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1900선에 다다르면서 소외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IT(전기전자) 등 주도주가 이끌어 가던 장세에서 업종별 '키 맞추기'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춘절 효과'가 기대되는 중국 내수소비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18일 오후 1시 24분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전기전자(-0.59%)와 운송장비(-0.91%) 업종이 주춤한 사이 장기 소외됐던 은행(0.63%)과 증권(1.10%), 유통(0.22%), 건설(1.28%) 업종 등이 치고 나가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부터 소외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밴드 상단에 위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7거래일 연속 함께 매수하고 있어 분위기 자체는 좋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매기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중국 소비관련주에 대한 기대도 따라 커지고 있다. 중국이 전날 양호한 4분기 국내총생산(GPD)을 발표한데다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22~28일)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해 시장 예상치(8.7%)를 웃돌았다는 것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중국 경제의 경착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예상치를 웃돌긴했지만 7분기 연속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성장률이 8%대로 떨어졌다는 사실은 정책당국의 긴축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중국 춘절 모멘텀(상승 동력)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정부가 '가전하향', '이구환신', '건자재하향' 등 정책을 내놓자 춘절 연휴기간 국내에서는 IT와 건자재 관련 업종이 상대적으로 우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중국 당국이 '소비확대 정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증권업계는 쇼핑과 카지노 업체 등을 주목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춘절은 중국내 최대 소비기간인데다 비공식적으로 2주나 되기 때문에 소비 관련주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중국이 현재 내놓고 있는 선택적인 부양책 중에서 내수소비 정책이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부분이 중국 위안화 절상과 맞물리면 관광수요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카지노, 호텔 등 여행관련 종목이나 의류, 화장품 등 쇼핑 관련주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도 "중국관련주 실적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율 효과를 누려 추가적으로 이익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며 "중국 내수산업 확대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음식료, 의류, 제약, 의료기기 등 내수소비 산업과 농업, 건설, 기계 산업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