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체트병은 일반인에게 낯선 질환이다. 이 병은 면역상으로 피부점막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대부분 처음에는 입 안쪽의 점막이 손상돼 구내염이 생기게 된다. 흔히 피곤해서 나타나는 구내염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게 되면 염증은 외음부나 눈 등으로 번지게 된다.

베체트병은 주로 20~30대에 처음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발병 후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질환의 활성도가 점차 떨어지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발병 연령이 늦고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질병의 중증도가 비교적 덜한 경향이 있다.

◆치료시기와 관리가 중요

합병증 유발하는 '베체트병', 한방치료로 다스린다
증상을 단순하게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가 늦어지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생겨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석명진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베체트병을 육체적·정신적 과로와 스트레스, 심장과 비장의 열, 삼초의 실열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며 “외적인 원인으로는 나쁜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에 의해서 생겨나고, 면역적인 원인으로는 몸 안의 면역세포 불균형으로 인해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베체트병의 치료 과정

석 원장은 “베체트병의 치료는 심장의 열을 내려주고 발산해주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며, 2차적으로 혈맥에 쌓인 열독을 풀어줘야 한다”면서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뜸, 침, 탕약 등의 치료로 호전과 완치가 가능한데, 육체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야채, 과일 등을 섭취하는 균형 있는 식단의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체트병은 발병시 치료 뿐 아니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발병 전에 미리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통해 평소 규칙적이고 올바른 생활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석 원장은 “베체트병은 좋은 치료를 받아도 환자 자신의 생활습관 변화가 없다면 병이 낫지 않을 뿐더러 낫더라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치료와 함께 신체적인 피로를 겪은 후에 입안이 자주 허는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충분한 휴식으로 긴장을 완화시키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