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설 명절 부상자 2만명 육박
연휴기간 안전운행 최선 다할 것…전좌석 안전띠 착용 등 꼭 실천을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55·사진)은 18일 “설 연휴기간 안전 운전으로 고향에 다녀오기 바란다”며 “명절뿐만 아니라 1년 365일 내내 교통사고 없는 날을 만들기 위해 연중 안전운전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 연휴에도 폭설 결빙 등 기상이변에 대비해야 한다. 또 오랜만에 친척이나 친구들과 만나 한두 잔 술을 마시다 보면 자칫 음주 교통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설 명절은 민족의 대명절로 귀성 및 귀경 이동 차량이 많아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도 다른 기간에 비해 훨씬 높다.
정 이사장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4년간 설 연휴기간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294명이었다”며 “이 기간 교통사고 부상자도 1만8235명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기간 전체 760명, 하루 평균 190명이 음주운전으로 단속에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도로시설을 철저히 점검하고 사고가 나면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 이사장은 설명했다.
결빙이 쉬운 교량터널의 배수시설을 점검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낙석, 산사태 위험지구 점검 및 도로 노면의 파손부분 보수도 필요하다는 것. 또 각종 안내표지판 정비와 임시표지판 설치, 갓길에 방치된 노상장애물 제거도 중요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도로전광표지, 트위터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신속히 전파하고 고속도로 순찰대 핫라인과 119 구급대에 연락하는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정 이사장은 “국내 최초 사업용 자동차사고 감소모델인 ‘1000사 2020’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추진한 결과 사업용 자동차 사망자 수가 감소했다”며 “다른 차종에 비해 교통 사망 사고가 많은 사업용 자동차를 대상으로 선택해 집중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공단은 그동안 사고 많은 업체를 집중 관리하는 한편 사고다발지점을 개선하고 운행기록계 분석시스템 운영 등 맞춤식 안전관리 활동을 해왔다. 또 운수종사자에 대한 교통안전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론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형 안전교육을 강화했다.
정 이사장은 “개인의 운전 습관도 인격이듯 한 나라의 교통안전수준은 국가 품격”이라며 “끼어들 때 방향등 켜기, 전 좌석 안전띠 매기, 음주운전 금지 등 서로 간 작은 배려로 즐거운 설 명절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